본 포스팅은 아이폰 14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 분석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업무용으로 갤럭시 노트 10, 갤럭시 폴드 4, 아이폰 13 프로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을 때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을지 판단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직접 사용해보기 전이라서 미국 내 IT 유튜버들의 홍보 영상을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분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2022년 9월 11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노치, 펀치 홀, UDC의 한계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그 엔지니어들의 끈질긴 소망은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풀 스크린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기술적으로 잘 알지 못해도 애플에서 노치 디자인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누구든지 알 것이고, 삼성이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없어도 억지로 UDC 기술을 집어넣은 것도 다들 이해는 할 겁니다. 스피커와 조도센서, 카메라 총 3가지가 전면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 하단에 있는 홈버튼을 사라지게 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내가 사는 스마트폰만큼은 비싼 돈을 주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최상의 컨디션인 제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노치 또는 펀치 홀 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UDC보다 조금 더 괜찮은 것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아이폰 14의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더 주목받는 이유일 겁니다.
노치와 펀치 홀의 단점
아이폰 X부터 노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다가왔는데, 이를 보고 많은 타 제조사들이 따라 하는 바람에 노치 디자인 혹은 M자 탈모 디자인으로 이름이 많이 불려 왔습니다. 디스플레이 면적이 줄어든다는 단점 때문에 삼성을 포함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부분만 동그랗게 구멍 뚫은 것처럼 하고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로 만들어 놓은 펀치 홀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형태가 정형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 평소에 크게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펀치 홀에 대한 단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데, 갤럭시를 보다가 아이폰을 보게 되면 가끔씩 펀치 홀에 대한 불편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리고 밝은 바탕의 앱을 구동할 때 약간 거슬리는 부분도 있긴 한데, 결국에는 풀 스크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원론적인 단점이 있긴 합니다.
UDC의 단점
Under Display Camera의 줄임말로, 한국말로 번역하면 스마트폰 전면 디스플레이 아래로 카메라를 숨긴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지나쳐서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고도 기술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면부 디스플레이 중에서 카메라가 위치하는 부분만 별도로 처리를 해야 되고, 고객 입장에서는 정말 카메라가 티도 안 날 정도로 깔끔한 상태로 풀 스크린이 구현되기를 원합니다.
갤럭시 폴드 3부터 최초로 UDC가 적용되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풀 스크린이 구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100% 완벽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색상에 따라서 카메라 표식이 너무 티가 나고, 사진 품질은 동급 성능의 카메라보다 낮은 것이 단점입니다. 안 그래도 삼성 특유의 사진 갬성이 별로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준이 더 떨어지다 보니까 갤 폴드의 장점인 셀피가 확 죽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제가 엔지니어 입장에서든 고객 입장에서든 갤럭시에서 적용하는 UDC를 바라보면 2가지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한번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항상 뭔가 부족하게 개발해놓고 급하게 출시하다 보니까 신뢰도가 자꾸 떨어집니다. 다른 하나는 펀치 홀 문제를 독창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하는 것을 보니까 별로 감흥이 없다는 겁니다. 삼성이 설계보다는 제조 역량이 강하다 보니 하드웨어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너무 강해서 혁신적인 변화에 대한 한계가 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큽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 장점
다이나믹 아일랜드란 펀치 홀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면서 특정 기능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기존 펀치 홀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물리적인 데드존으로만 자리를 했었는데, 애플에서는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버렸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애플은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술로 다시 한번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1. 알림 창 기능을 대신하는 화면을 띄어준다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 알림 창입니다. 시계나 날씨와 같은 일상생활의 정보를 알아보는데 가장 간편하면서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더블 터치를 하거나 전원 버튼을 눌러서 정보를 얻기 위해 추가 동작을 하는데, 정보를 얻을 때까지 걸리는 5초간의 정적 때문에 대화의 흐름이 다소 끊기는 것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술이 유일하게 적용되는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의 고급 모델은 화면이 꺼지지 않고 연한 빛으로 표시되는 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AOD)가 적용되어있기 때문에 곧바로 다이나믹 아일랜드 부분을 터치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바로 얻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앱을 연동할 수 있도록 설정이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작은 팝업창으로도 구동하기 편한 음악 재생이나 시계 알람 등에서 독보적이고, 나머지 앱들은 개발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효율적인 멀티태스킹 업무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멀티태스킹을 하고 싶은 경우가 많은데 기존 방식으로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좁은 디스플레이 면적을 창 두 개로 나눠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 실제로 이렇게 한다고 해서 동시에 2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건 해보신 분들이 잘 알 텐데, 6.7인치 프로 맥스라고 하더라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패드 정도 크기는 되어야 작업이 편리하죠. 그래서 6.1인치 작은 화면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은 하나의 작업이 주 업무이고, 다른 작업이 보조업무 정도여야 합니다. 그래서 다이나믹 아일랜드로 간편하게 설정하고 메모할 수 있는 수준의 보조업무를 하고, 메인화면으로는 주 업무를 하는 것이죠.
3. 탭, 스와이프, 애니메이션 효과가 대박이다
정확한 사실인지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메인 칩으로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술이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제어시스템이 장착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펀치 홀을 탭 하거나 스와이프 할 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반응을 하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면 대박 수준으로 엄청난 속도를 나타냅니다. 특유의 아이폰 반응 속도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메인 화면의 속도와 전혀 괴리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폰 14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 분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엔지니어 입장에서 극도로 흥분이 되는 아이디어 일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기존의 펀치 홀이 보이는 단점에 대해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없애려고만 노력했지, 단점을 승화시켜서 또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려고 생각을 안 해봤다는 겁니다. 그 똑똑하다는 삼성 연구원들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동시에 애플 연구원들이 정말 천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무도 풀지 못한 난제를 아주 쉬운 방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한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아무래도 애플이 OS를 직접 개발하다 보니 삼성이 따라갈 수 없는 한계가 분명 존재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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