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대학생 아이패드 노트북 선택 가이드에 대해서 소개한다. 필자의 경우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2kg가 넘는 전공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기본이었고, 교수님 강의 자료를 프린트한다고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필요에 의해 석사과정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사촌동생의 추천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신세계를 본 것이다. 과거 버릇을 버리지 못해서 두 달 정도 전공책과 노트북 2개를 들고 다녔고, 그 이후로 아이패드를 줄곧 사용 중이다.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매번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본 포스팅은 2022년 10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문 요약

일반 대학생들이 태블릿 PC에 돈을 쓰는데 가격 장벽은 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그 이상 넘어가면 현재 자금 상황에서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최저시급으로 단기 알바를 하고, 국가장학금으로 학자금을 충당하더라도 새 학기 템 하나 사는데 싹싹 긁어모아봐야 50만 원 남짓이란 얘기다. 이 금액대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노트북이 아니라 아이패드 또는 갤럭시 탭이다. 그중에서도 보급형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오로지 강의를 들으면서 간단한 인터넷 서핑과 넷플릭스, 유튜브 영상을 보는 데는 보급형 수준만 구매해도 충분하고, 예술 쪽 분야로 전문성을 기르고자 한다면 돈을 더 주고서라도 상위 라인업을 결정하는 것이 맞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노트북 방식의 불편함

필자가 두 달 동안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수업에 참여하고 교수님의 강의를 필기하고 집에 와서 다시 복습하는 일련의 과정을 얘기하겠다. 전공책을 분쇄하거나 pdf로 만드는 방법이 있는 줄 모르고 매번 5cm가 넘는 전공책과 노트북을 챙겨갔다. 하루에 강의가 2개라면 전공책 두께는 10cm가 되고, 무게는 4kg이 넘어간다. 노트북까지 포함하면 6kg 정도 되는데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갔기 때문에 왼쪽 어깨가 내려가면서 몸이 좌우 비대칭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날은 교수님이 별도로 제공하는 강의 자료를 인쇄해서 가야 했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 있는 인쇄소를 방문했다. 고작 이것 때문에 집에 프린터를 설치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달 정도 다녀보니 교수님들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전공책만 후벼 파는 교수가 있고, 전공책과 강의자료를 같이 보는 교수도 있었다. 심지어 구두로 전달하는 내용에서 시험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교수도 있어서 맨 앞자리에 앉아 녹음을 해야 하는 것도 필수였다. 그리고 대학 강의는 어떤 사실을 그대로 베껴서 타이핑하는 기자와 다르게 이해 영역을 필기해야 되기 때문에 도형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노트북이라는 장비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위 내용에서 내가 강의를 들으면서 필요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강의 전 : 전공책, 강의자료 인쇄물, 노트북, 가방 4종
  2. 강의 중 : 녹음, 필기
  3. 강의 후 : 녹음 텍스트로 변환, 필기 정리

 

아이패드 방식 편리함

1. 강의 전

강의 전 4종 세트를 아이패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전공책의 경우 과거부터 검증된 논문 내용이나 이론을 전부 집어넣기 때문에 양이 엄청나다. 그래서 분쇄해서 스프링 제본을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PDF로 변환을 해서 아이패드에 집어넣으면 필기도 수월하고 훨씬 깔끔하다. 북스캔이라고 해서 전공책을 PDF로 변환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웬만한 인쇄소에서는 다 해주기 때문에 방문해보자. 개인 이용 목적으로 하는 스캔은 불법이 아닌데, 이것을 영리 목적으로 공유하게 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전공책이 비싸기 때문에 친구와 담합해서 N빵한 다음 구매한 후 스캔본을 공유하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다. 다만 누가 이것을 감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걸릴 일이 거의 없다. 이 부분은 본인 선택에 맡기겠다. 당연히 투박하고 큰 가방도 필요 없다. 아이패드 케이스만 있어도 되고,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부가적인 것도 들고 다니고 싶으면 아이패드 파우치를 들고 다니면 가장 깔끔하고 심플하다.

 

2. 강의 중

녹음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은 마이크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들어가면 금상첨화겠지만 애플이든 삼성이든 마이크 성능에 진심을 다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들은 일반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서 녹음 앱을 어떤 걸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녹음 성능이 좌지우지한다고 보면 된다. 추천하는 앱은 개러지 밴드. 필기의 경우 아이패드는 애플 펜슬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현재까지 2세대가 최신형인데, 1세대와 성능 차이가 어마 무시하다. 물론 갤럭시탭의 S펜이 거의 독보적이다. 실제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은 성능을 구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삼성이 이긴다. 그런데 도형을 그리거나 이미지를 가져오는 등의 부가적인 작업들은 아이패드가 한 수 위다. 정리하면, 아이패드 하나만 있어도 잡음은 거르지 못하지만 교수님의 목소리는 죄다 녹음이 된다고 보면 되고, pdf파일을 열어서 필기를 하면 된다. 원본과 필기 본을 따로 둘 수 있으니 너무 좋다.

 

3. 강의 후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한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을 하면 필기를 정리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변환 앱은 네이버 클로버 노트다.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모든 앱을 사용해봤는데, 추임새처럼 얘기하는 이상한 말투도 전부 똑바로 변환해주는 유일한 녀석이 클로버 노트다. 우리나라 말은 우리나라 업체가 잘 이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대신 잡음이 섞여 있을 수 있으니 복습할 때 편집을 해주면 금상첨화다. 보통 집에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전용 키보드를 구매해서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여유자금이 된다면 맥북을 추천한다. 가장 이상적인 작업 패턴은 야외에서 아이패드, 집에서 맥북이다. 이런 추천이 가능한 이유는 애플 생태계와 연동성 덕분이다. 아이패드에서 작업한 내용을 맥북으로 바로 전달할 수 있고, 와이파이 연결할 때도 하나만 잡으면 나머지도 자동 연결된다. 사용하다 보면 느끼겠지만 둘은 하나의 제품이라고 느껴진다. 갤럭시도 삼성 플로우라는 이름으로 연동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창을 열고 제어한다는 개념에서 굉장히 불편하게만 느껴진다.

 

제품 추천 (갤럭시 탭 vs 아이패드)

앞서 얘기한 대로 보급형 수준으로 나온 라인업을 추천한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 탭 S7 FE가 50만 원 수준으로 판매를 하고 있고, 기존에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연동성을 생각해서라도 갤럭시 탭을 선택하길 바란다. 더 큰 장점은 애플 펜슬에 비해서 S펜의 정밀도가 거의 극강 수준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고 매장에서 1시간 넘게 비교를 해봤는데, 아이폰과 맥북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이지만 S펜 하나 때문에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현존하는 스마트 펜슬 중에서는 S펜의 필기감을 따라올 자가 없다. 심지어 충전할 필요 없이 탭 본체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별도로 구매할 때도 가격이 저렴하다. 이건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팩트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 후 달리 긴 하지만 갤럭시 탭과 같이 들고 다니면 어느 정도 방어가 된다.

 

애플의 경우 아이패드 9세대 보급형이 44만 원 수준으로 판매를 하고 있고, 현재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S펜이 아쉽지만 이걸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미니 라인업도 괜찮지만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아서 필기할 엄두를 못 낸다. 애플 펜슬은 배터리 충전을 해야 돼서 손잡이 끝에 라이트닝 포트가 있다. 무겁기도 하고 별도로 구매해야 되는데, 가격이 10만 원 정도 해서 갤럭시 탭 S7 FE보다 오히려 가성비가 떨어진다. 아이패드 성능 자체는 갤럭시보다 한 수 위이고, 애플 생태계 자체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워낙 편리하기 때문에 애플 펜슬의 단점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필자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S펜 수준의 필기감은 아니지만 전혀 문제를 못 느끼고 있고, 잃어버리면 당근 마켓에서 저렴하게 중고로 구매해서 가성비 문제를 극복한다.

 

 

지금까지 대학생 아이패드 노트북 선택 가이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결정장애가 왔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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